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코스닥 시장이 오랫만에 힘을 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2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20.15로 0.3% 하락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7.54P(0.93%) 오른 814.23을 기록하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며 승승장구하던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 시장은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8월 주가 조정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되고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옮겨간 탓이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인데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서 중소형주들에 유입되는 매수 여력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줄기차게 달음질쳐온 대형주들이 피로감과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사로잡힌 반면 중소형주들은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부각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질만 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등락비율은 지난 2005년 이후 경험적 반등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70%대 중반까지 하락한 상황이어서 반전 기회를 모색할 시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증권사 류용석 연구원은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등락비율은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는 지표"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역전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기관화 장세가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버리고 대형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기관의 자금 유입속도가 둔화된데다 선호 종목들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지적.

그는 특히 4분기는 지난 실적보다 내년 실적 등 장기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시기라면서 개인들이 버리고 떠났던 종목들도 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적 호전 가능성이나 성장성이 뒷받침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상으로도 투자전략상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상대적 강세를 점쳐볼 수 있다면서 이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에선 주성엔지니어링과 소디프신소재 등 태양광 관련 성장성이 부각된 우량주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평산과 현진소재, 성광벤드 등 조선 기자재주들이 상승 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한편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대표주들의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기관들의 대체주 찾기 움직임에 힘일 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시각 현재 기관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선 70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36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