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대표적인 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이병규는 14일 나고야 돔에서 계속된 한신 타이거스와 리그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2-0으로 앞선 1회 1사 1,2루 첫 타석에서 한신 우완 선발 투수 우에조노 게이지가 던진 포크볼(126㎞)을 걷어 올려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3점포(110m)를 터뜨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대포였다.

전날 7-0으로 완승한 주니치는 1회 이병규의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1차전에서 5회 좌중간 안타로 일본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이병규는 1회 우에조노의 초구 몸쪽 직구에 헛스윙을 한 뒤 2구째 가운데로 떨어지는 포크볼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정확한 타이밍에 퍼올려 우측 스탠드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올해 9개 홈런을 터뜨린 이병규는 한신전에서는 1개에 불과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아치를 그리면서 정규 시즌의 부진을 만회했다.

그는 4회 삼진, 6회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5-3이던 8회 1사 1,2루에서 대타 다쓰나미 가즈요시로 교체됐다.

3타수1안타 3타점의 성적.
주니치는 5-3으로 승리, 2연승으로 챔프전에 진출, 이미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요미우리와 18일부터 도쿄돔에서 5전3선승제로 일본시리즈 진출 티켓을 다투게 됐다.

양팀은 올해 24번 맞붙어 12승12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이승엽은 주니치전에서 타율 0.271을 때리고 5홈런에 10타점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 말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 선두 결정전 3연전에서 홈런 2방을 쏘아 올리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병규는 요미우리전에서 타율은 0.202에 그쳤으나 만루 홈런을 앗아내는 등 2홈런에 6타점을 올렸다.

요미우리에는 우쓰미 데쓰야, 다카하시 히사노리, 가네토 노리히토 등 좌투수가 유독 많아 고전했는데 이날 홈런으로 얻은 자신감을 적지에서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편 퍼시픽리그 챔프전에서는 이승엽 친정팀 지바 롯데 마린스가 홈런 5방을 몰아쳐 8-1로 니혼햄 파이터스를 물리치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