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15일 선출된다.

대통합신당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선 후보 지명대회를 열어 16곳의 지역 선거인단 투표와 3차례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중 1명을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한다.

대세론을 앞세운 정 후보와 휴대전화 선거로 막판 상승세를 탄 손 후보 간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모바일·전북 투표율이 변수=대통합신당은 14일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등 8개 지역 147개 투표소에서 총 104만6565명을 대상으로 동시 경선을 실시했고,13만3725명을 상대로 3차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끝났다.

14일 치러진 8개 지역 동시 경선 선거인단 투표율은 오후 3시 현재 11.11%를 기록했다.

단연 관심은 정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예상되는 전북지역과 손 후보가 1,2차 모두 승리한 모바일 선거 투표율이다.

전북은 14.49%로 8개 지역 중 가장 높았다.

당초 정 후보 측에서 기대했던 것에는 크게 못 미쳤다.

손 후보가 기대를 걸고 있는 3차 모바일 투표율은 75% 안팎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경기(10.63%)와 인천(9.62%)의 투표율은 평균치 정도였다.

각 후보진영은 각기 승리를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지역경선과 여론조사 모두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했고, 손 후보 측은 "모바일과 여론조사서 역전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 후보 측은 "대역전을 통한 신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선 결산=우여곡절 끝에 대선 후보 경선을 마무리했지만 이번 경선은 불법·동원 선거 논란과 이로 인한 경선 파행 사태,'고무줄 경선 룰' 양산 및 후보들 간 고소·고발전 난무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선 경선이 끝나더라도 후폭풍이 극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경선은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면서부터 조직·동원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들의 관심이 낮은 상황에서 선거인단을 많이 접수시킬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한 각 후보 진영이 선거인단 모집에 조직력을 총동원하면서 초반부터 '대리접수','유령 선거인단','박스떼기','차떼기' 시비로 얼룩졌다.

급기야 강원·충북지역 경선 직후 손 후보는 정 후보 측의 동원 경선에 반발,TV토론에 불참하며 칩거와 잠행에 들어갔다.

이후 합동연설회 TV토론회 등 모든 경선 일정이 중단됐고,결국 당 지도부가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경선 파행 사태는 일 주일 만에 마무리됐지만 이 과정에서 지도부는 경선 룰을 수시로 바꿔 '고무줄 경선 룰' 논란을 자초했다.

휴대전화 접수 연장과 '원샷 경선'등이 대표적이다.

당내 선거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극심한 네거티브 공세가 잇따랐고,그 결과 후보 진영 간 고소·고발도 빗발쳤다.

이 후보 측은 정 후보 측을 상대로 3건의 고소·고발과 함께 관련자를 경찰에 고발했고,정 후보 측은 이에 맞서 이 후보 측과 손 후보 측을 검찰에 고발했다.

흥행은커녕 당내 갈등만 키운 경선이었다.

그나마 높은 투표율을 보인 모바일 투표가 유일한 위안거리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