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고 있는 기업들의 면접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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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이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면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면접 질문 유형도 복잡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과 3년 전의 면접질문 2천여건을 분석해 14일 그 유형을 분류해봤다.
■ ‘시트콤형’
청산유수 같은 말로 면접관을 설득하는 시대는 끝났다. 기업도 이제는 말보다 직접 행동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원한다. 대표적인 예가 상황극이다.
고객 관리직 면접에서 주로 물어봤던 ‘고객이 심하게 불만을 토로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질문은 이제 쉽게 들어보기 힘들다. 최근에는 ▲’지원자 한 명은 고객, 한 명은 상담자 역할을 맡아 상황극을 펼쳐보라’고 함으로써 구체적인 태도까지 평가하고 있는 것.
영업직도 마찬가지다. ‘자사 제품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진부한 질문 대신 ▲’옆에 있는 지원자에게 우리 제품을 팔아보라’고 즉석 영업을 주문한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뿐 더러, 지원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도 살펴보려는 기업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수능형’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었듯 지원자의 전문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기업들의 방식도 단편적인 수준을 묻는 시대는 지났다.
지원자에게 마그누스 효과를 알고 있는 지 알아보려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한 기업의 면접질문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베컴이 프리킥을 찼는데 골대 안으로 휘어져 골인이 됐다,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는 것. 지원자가 마그누스 효과를 알고 있는 지는 물론, 응용 사례까지 알고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한 간단하면서도 심층적인 질문이다.
또, ‘베르누이 방정식이란 무엇인가’, ‘CDMA가 무엇인가’처럼 한 두 가지 용어에 대한 뜻을 묻는 것과 달리, ▲’CDMA, TDMA, FDMA 등 통신 이론을 비교해 설명하라’는 등의 질문도 해당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하는 대표적인 수능형 질문이다.
■ ‘브리핑형’
프레젠테이션 면접이 일반화된 지금과 달리, 3년 전만해도 질문으로 시작해서 답변으로 끝나는 면접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시사에 대한 상식을 묻는 질문을 예로 들면, 3년 전 면접에서는 ‘오늘 조간신문의 주요기사는 무엇인가’, ‘요즘 이슈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오간 반면, 최근에는 ▲’오늘 신문의 사설을 브리핑하고,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라’는 식으로 지원자가 직접 내용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빠지지 않는다. ▲‘FTA가 우리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 지 설명하라’는 등의 배경 지식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 정도는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브리핑형 질문은 지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면접 중 하나. 하지만 발표에 앞서 충분한 시간도 줄뿐더러, 대개 정답보다는 논리적인 설득 방법이나 발표하는 태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 ‘조합형’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와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을 한번에 물어볼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경험과 결부시켜 말해보라’는 질문이 그것. 지원회사에 대한 분석과 본인의 성장과정 중 무엇을 강조할 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입사 후 회사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그것을 비용으로 환산하라’는 주문은 입사 후 포부와 지원직무에 대한 이해, 기업 정보 등을 한번에 평가할 수 있는 함축적인 질문. 한 부분만 준비를 소홀히 해도 답변 전체가 두루뭉실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간의 답변 차이가 크게 드러날 수 있다.
조합형 질문은 대개 지원자 개인에 대한 부분과 지원회사에 대한 부분을 연결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접 전에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을 뽑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지원자의 대인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던졌던 ‘지금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친구는 몇 명인가’라는 질문은 ▲‘핸드폰 주소록에 몇 명이 등록되어 있는가’, ▲‘지금 당장 문자메세지를 보내 10개 이상의 답장을 받아보라’는 등의 ‘검증형’ 질문으로 바뀌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정보를 수집하고 외우는 수준의 준비로는 기업의 면접 패턴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종합적인 지식과 이를 응용해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최근과 3년 전의 면접질문 2천여건을 분석해 14일 그 유형을 분류해봤다.
■ ‘시트콤형’
청산유수 같은 말로 면접관을 설득하는 시대는 끝났다. 기업도 이제는 말보다 직접 행동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 원한다. 대표적인 예가 상황극이다.
고객 관리직 면접에서 주로 물어봤던 ‘고객이 심하게 불만을 토로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의 질문은 이제 쉽게 들어보기 힘들다. 최근에는 ▲’지원자 한 명은 고객, 한 명은 상담자 역할을 맡아 상황극을 펼쳐보라’고 함으로써 구체적인 태도까지 평가하고 있는 것.
영업직도 마찬가지다. ‘자사 제품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설명해보라’는 진부한 질문 대신 ▲’옆에 있는 지원자에게 우리 제품을 팔아보라’고 즉석 영업을 주문한다.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뿐 더러, 지원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도 살펴보려는 기업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수능형’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었듯 지원자의 전문지식을 평가하기 위한 기업들의 방식도 단편적인 수준을 묻는 시대는 지났다.
지원자에게 마그누스 효과를 알고 있는 지 알아보려면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한 기업의 면접질문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베컴이 프리킥을 찼는데 골대 안으로 휘어져 골인이 됐다,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는 것. 지원자가 마그누스 효과를 알고 있는 지는 물론, 응용 사례까지 알고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한 간단하면서도 심층적인 질문이다.
또, ‘베르누이 방정식이란 무엇인가’, ‘CDMA가 무엇인가’처럼 한 두 가지 용어에 대한 뜻을 묻는 것과 달리, ▲’CDMA, TDMA, FDMA 등 통신 이론을 비교해 설명하라’는 등의 질문도 해당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지니고 있는지 평가하는 대표적인 수능형 질문이다.
■ ‘브리핑형’
프레젠테이션 면접이 일반화된 지금과 달리, 3년 전만해도 질문으로 시작해서 답변으로 끝나는 면접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시사에 대한 상식을 묻는 질문을 예로 들면, 3년 전 면접에서는 ‘오늘 조간신문의 주요기사는 무엇인가’, ‘요즘 이슈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이 오간 반면, 최근에는 ▲’오늘 신문의 사설을 브리핑하고,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라’는 식으로 지원자가 직접 내용을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빠지지 않는다. ▲‘FTA가 우리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 지 설명하라’는 등의 배경 지식을 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원 기업과 산업에 대한 이해 정도는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브리핑형 질문은 지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면접 중 하나. 하지만 발표에 앞서 충분한 시간도 줄뿐더러, 대개 정답보다는 논리적인 설득 방법이나 발표하는 태도를 평가하기 때문에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 ‘조합형’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와 ‘자신의 성장과정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을 한번에 물어볼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경험과 결부시켜 말해보라’는 질문이 그것. 지원회사에 대한 분석과 본인의 성장과정 중 무엇을 강조할 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입사 후 회사 발전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과 그것을 비용으로 환산하라’는 주문은 입사 후 포부와 지원직무에 대한 이해, 기업 정보 등을 한번에 평가할 수 있는 함축적인 질문. 한 부분만 준비를 소홀히 해도 답변 전체가 두루뭉실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지원자간의 답변 차이가 크게 드러날 수 있다.
조합형 질문은 대개 지원자 개인에 대한 부분과 지원회사에 대한 부분을 연결해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면접 전에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을 뽑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지원자의 대인관계를 평가하기 위해 던졌던 ‘지금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친구는 몇 명인가’라는 질문은 ▲‘핸드폰 주소록에 몇 명이 등록되어 있는가’, ▲‘지금 당장 문자메세지를 보내 10개 이상의 답장을 받아보라’는 등의 ‘검증형’ 질문으로 바뀌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정보를 수집하고 외우는 수준의 준비로는 기업의 면접 패턴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종합적인 지식과 이를 응용해 답변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