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13일 유럽에서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슬로바키아 공장이 이미 손익 분기점을 넘어섰다"며 "가동 첫해인 올해 흑자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슬로바키아 공장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은 주력 차종인 준중형 해치백 스타일의 씨드가 유럽 전역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5만7197대가 팔리는 등 순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씨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당초 15만대로 계획했던 내년도 생산 목표를 20만대로 늘렸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올해 흑자를 기록하면 이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중 가동 첫해 흑자를 내는 첫 번째 사례다.

한편 지난 8일 출국한 정 회장은 프랑스와 슬로바키아,체코 등을 차례로 방문해 각국의 세계박람회기구(BIE) 대표자들과 정부 고위 인사를 상대로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마르틴 지만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헬레나 밤바소바 외교부 차관을 만나 "2009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체코공장은 한국과 체코 간 경제협력의 본보기"라며 "현대차의 협력 파트너인 체코 정부가 여수를 지지해 준다면 양국 간 우호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