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거리를 보는 데 지장이 많은 근시성 노안을 교정할 수 있는 '커스텀뷰 노안교정술'이 국내에 도입됐다.

주천기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안과 교수와 박영순 아이러브 안과 원장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VISX-S4 IR'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최근 20여명의 근시성 노안을 수술한 결과 안경 없이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시력이 좋아졌다고 15일 밝혔다.

이 수술은 환자의 양눈 중 먼거리를 볼 때 주는 쓰는 주시안(主視眼)은 정시로 교정해 원거리를 잘 보게 하고,다른 쪽 비주시안(非主視眼)은 -2 디옵터 정도의 근시로 교정해 근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한다.

양눈의 시력 차이가 2디옵터 차이가 나지만 수술 후 일정 시간이 흐르면 뇌가 양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융합,적응해 나가기 때문에 근·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다.

주 교수는 "VISX-S4 IR 레이저가 노안 교정에 쓸 수 있도록 허가받은 것은 각막을 깎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오차를 고려해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1센트짜리 동전에 새겨진 링컨을 똑같은 모습으로 조각할 정도로 정밀하다"고 말했다.

이 기기는 안구에 레이저를 쏘아 반사돼 오는 양을 바탕으로 깎아야 할 안구의 입체지도를 그려놨다가 실제 수술시에는 환자의 동공 움직임,홍채 위치 변화 등의 오차까지 감안해 각막을 깎기 때문에 정확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VISX 최신 기종에 입체추적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포리에 알고리듬' 프로그램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10여곳의 안과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

FDA를 통과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40㎝ 안팎의 근거리 시력은 수술 6개월 후 시술받은 사람의 88%가 1.0 이상의 시력을, 4m정도의 원거리 시력은 87%가 1.0의 시력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수술 후 만족도는 환자의 97% 이상이 다시 노안치료를 할 경우 이 수술을 택하겠다고 대답할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노안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탄력이 떨어진 게 근본 문제이기 때문에 이 수술을 받아도 40대 초반에 가까운 시력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50㎝∼4m 사이의 중간거리는 여전히 상이 희미하게 맺히는 불편이 있다.

커스텀뷰 노안 교정은 수술 시간이 10분 정도로 짧고 통증이 없으며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레이저로 깎는 각막의 두께가 20㎛에 불과해 각막이 얇아 라식수술을 못 받는 사람도 시술을 받을 수 있고 노화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간단하게 재시술도 할 수 있다.

양안 수술에 4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