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테마로 최근 3개월 새 6배나 급등한 에이치앤티가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처분 소식에 급락했다.

10일 에이치앤티는 특수관계인 3인의 지분매각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며 6만890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인 에이치앤티이엔지(37.04%)의 특수관계인이자 대표이사인 정국교 사장을 비롯해 3명의 경영진이 최근 53만1242주(3.29%)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정 사장이 343억원을 현금화한 데 이어 이붕희 전무(17억원) 연종현 상무(32억원) 등이 동시에 지분을 팔아 약 4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정 사장은 지난 5일 13만주를 판 데 이어 6일엔 올 들어 장중 최고가인 8만9700원에 23만주를 처분,전체 시세차익이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에이치앤티이엔지는 경영진의 지분매각에 대해 "에이치앤티의 추가성장 동력확보를 위한 신규사업 추진용 자금확보가 목적"이라고만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정 대표의 지분율은 12.9%에서 10.42%로 줄었다.

에이치앤티는 지난 4월 말 우즈베키스탄에서 실리콘 태양전지 원료로 쓰이는 석영광산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급등세를 탔다. 발표 당시 5000원대이던 주가는 한때 8만9700원까지 치솟았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