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와 LG생활건강의 '후''오휘' 등 국내 양대 화장품 업체가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6조원에 달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샤넬과 랑콤 등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것.

국내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라네즈(LANEIGE)'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대대적인 마케팅과 뛰어난 서비스로 라네즈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4000여개의 화장품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순위 9위에 올랐다.

2002년 매출 45억원이던 것이 지난해는 543억원으로 급증한 것.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며 이 중 라네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예상된다.

아모레는 국내에선 로드숍을 중심으로 유통하지만 중국에서는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백화점 매장을 위주로 전개하는 게 특징.중국 시장 진출에 앞서 3년간 3500명의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치며 이 같은 전략을 수립했다.

그리고 한류스타 전지현을 모델로 내세워 중국 여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진출은 2002년 5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이요,중국시장의 창이라 불리는 홍콩부터 시작됐다.

홍콩 소고(SOGO) 백화점에 1호 매장을 연 뒤 급속히 확장해 현재 홍콩에서만 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당 월평균 매출도 1억원을 웃돈다는 게 아모레 측의 설명.

같은 해 9월에는 상하이에도 매장을 열었다.

이후 라네즈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부합되는 백화점 매장만을 고집하며 상하이 1급 백화점인 팍슨(百盛)과 태평양(太平洋) 등 중국 내 37개 도시에 118개 매장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중국시장에서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내걸고 있다.

중국 여성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고급스러운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간파,2005년 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손색없는 '오휘'와 한방화장품 '후'를 내놨다.

두 브랜드는 모두 상하이의 빠바이빤(八百伴)과 롱쯔멍(龍之夢),베이징의 팍슨(百盛) 등 최고급 백화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35개 매장을 운영하며 매출 실적이 2005년에 비해 무려 12배 이상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금년 말까지 총 50여개의 오휘,후 백화점 매장을 확보해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특히 한방 화장품 '후'는 중국 내에서 대장금으로 유명한 이영애를 전속모델로 내세워 브랜드를 적극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한방요법'을 차별화 포인트로 홍보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또한 항저우,난징,상하이,베이징 등 4곳에 뷰티센터를 운영,마사지 서비스로도 고소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항저우 뷰티센터는 이용 고객이 월평균 2500여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2007년은 중국 사업에서 브랜드 사업이 정착되는 중요한 한해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