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의 부자는 26세의 양후이앤이란 여성으로 재산이 162억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꾸웨이위안의 창업자 양궈창 회장의 딸 양후이앤이 중국 최고 부자라고 소개했다.

그녀의 자산은 162억달러로 두 번째 부호로 꼽힌 부동산재벌 쉬롱마오 시마오그룹회장의 자산(73억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 많을 뿐 아니라 홍콩의 대재벌인 리카싱의 160억달러보다 많아 아시아 최고의 부호대열에 올랐다.

양후이앤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한 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부동산개발회사인 비꾸웨이위안에서 2005년부터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의 아버지인 양 회장은 광둥성 태생으로 공사판의 벽돌공으로 일하다가 1990년대 초 부동산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벌었으며 2005년 말 둘째딸인 양후이앤에게 주식을 모두 물려줬다.

작년에 홍콩증시에 회사가 상장되면서 자산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양후이앤은 양 회장처럼 철저하게 언론을 기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식을 양도받을 당시 미혼인 젊은 여성이 엄청난 갑부가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언론이 그녀를 집중 조명했지만 정작 알려진 것은 없었다.

양후이앤의 사진이 중국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진위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젊은 남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던 그녀는 작년 말 칭화대를 나와 미국에서 유학하고 온 남자와 결혼했다.

부호 3위는 상하이 푸단대학의 동창생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푸싱궈지의 궈광창 회장.궈 회장은 10만위안으로 1989년 광신과학기술자문사를 설립한 뒤 1993년 푸단대학 동창생들을 영입하면서 부동산개발과 제약사업에 진출,큰돈(48억5000만달러)을 벌었다.

포브스는 10억달러 이상 보유한 중국의 부호가 작년 15명에서 올해는 4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의 재산 합계는 380억달러에서 120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부동산과 주식가격이 급등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부호순위는 증시와 부동산가격 동향에 따라 수시로 뒤바뀌고 있다.

특히 부동산개발업체가 속속 상장하면서 부동산 재벌이 다수 탄생했다.

2005년 중국 최고의 부자였던 황광위 궈메이전기회장의 자산은 23억달러에서 34억5000만달러로 늘어났지만 서열은 10위로 미끄러졌다.

여성 최고의 갑부로 작년 서열 5위였던 장인 주룽제지회장 역시 자산이 125% 늘어난 34억달러에 달했지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