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명 참가해 밤샘 축제 즐겨

가을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지는 프랑스 파리의 6일 밤은 특별했다.

유럽의 도시들이 돌아가며 마련한 '백야(白夜.뉘 블랑슈)란 이름의 밤샘 축제가 열린 날인데다 럭비 월드컵에서 프랑스팀이 뉴질랜드를 누르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문화와 스포츠가 어우러진 한바탕 축제가 펼쳐져 도심에는 수많은 파리지앵과 파리지엔들이 쏟아져 나와 각종 전시와 공연 등 축제를 즐겼는가 하면 삼색기를 휘날리며 경적을 울리고 지나가는 차량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도심을 벗어난 주택가 등에서도 즐거운 비명이 밤새 이어졌다.

파리 시내 13구에서는 공연 무대가 펼쳐졌다.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은 공연무대를 찾은 자리에서 "예술과 스포츠가 한데 어울려 아름다운 파리의 밤을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지앵과 파리지엔들은 얼굴에 3색기 문양의 색칠을 하고 밤샘 영업을 하는 카페와 술집 등을 들락거리며 불면의 밤을 보냈다.

무려 150만명이 문화의 향기와 음악이 흐르는 샹젤리제,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등에서 밤샘 축제를 즐겼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올해 백야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벨기에 브뤼셀을 거쳐 파리에서 열린 것이다.

'뉘 블랑슈' 조직위원회의 크리스토프 지라르는 프랑스 럭비팀이 뉴질랜드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둬 이날 행사의 분위기는 한층 열기를 띠게 되었다면서 150만명 이상이 잠못 이루는 밤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6회째인 올해 백야 행사는 2002년 콜롬비아 좌익반군에 납치된 녹색당의 대선후보 잉그리드 베탕쿠르에게 바쳐졌다.

그의 석방을 기원하는 이벤트가 주요 행사로 함께 열린 것이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