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자들의 모임인 '행복한 주주포럼'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상장 기업의 배당정책과 감사선임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일 일성신약과 제일약품의 소액투자자들이 주축이 돼 만든 행복한 주주포럼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기업의 주주로서 책임과 의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중장기투자를 지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문이 채택됐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표형식 공동대표는 "소액주주들이 지금까지 기업경영에서 소외된 채 지배주주의 독점적 경영권을 바라만보고 있었지만, 이제부터 기업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에 능동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감사제도를 개선하는 법률 개정운동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과 함께 투자 기술을 공유하고 투자대상 기업들의 자료를 공유하는 홈페이지를 두세달 내에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일성신약의 소액주주 박종삼씨는 '일성신약 경영진께 드리는 공개 서한문'을 통해 "일성신약은 경영진의 사유물이 아닌 주주의 회사"라며 경영진이 소액주주를 경영 동반자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행복한 주주포럼은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투자 수익의 일부를 사회환원하는 것을 표방하고 출범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사회환원과 최소 3년이상투자, 재무제표ㆍPERㆍPBR 등 3가지 지표 분석, 3인이상 투자한다는 이른바 '1.3.3.3' 원칙을 실천한다는 것.

행복한 주주포럼은 이날 모임에서 사회 나눔을 실천하고자 청소년 52명에게 장학금 1억원을 전달하는 약정을 한국천사운동부부와 맺었다.

이날 발족식에는 260여명의 소애주주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축사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