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펀드 투자전략 수정 불가피

중국은 중국 국영기업의 기업공개(IPO)와 관련,국내외 동시 상장을 금지하고 상하이 등 국내 증시에 우선 상장토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IPO에 참여했던 일부 한국 차이나펀드들의 투자전략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다음 달 20억달러 규모의 IPO를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동시에 실시하려던 중국철도엔지니어집단의 기업 상장은 상하이에서만 우선 실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상장은 상하이 증시 상장 후 최소 3개월 후로 미뤄진다.

이는 중국증권당국이 세운 국내 우선 상장의 원칙이 첫 번째로 적용되는 케이스이다.

이 신문은 중국 본토 증권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당국이 이 같은 원칙을 세웠으며 홍콩과 상하이에서 모두 거래가 되더라도 전체 유통 주식의 60∼70%가 중국 내에서 매매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 실시되는 IPO에 참여하거나 기업공개 직후 주식을 매입,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한국 내 차이나펀드들은 투자전략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회사는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QFII(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자격을 취득한 곳이 없어 상하이 증시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게 불가능하다.

한국의 한 차이나펀드 매니저는 "포트폴리오 구축 차원에서 홍콩 증시의 중국 기업 IPO에 참여해왔는데 중국시장 우선 상장이 실시되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