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H주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동시 상장기업의 주가 괴리율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파문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지난 8월17일 본토 주식에 비해 홍콩 H주에 상장된 주식들은 평균 55% 낮은 가격에 거래됐으나 최근 홍콩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 1일 현재 괴리율이 45%로 줄어들었다.

일례로 상하이 시장에 상장된 공상은행 주가(9월28일 기준)는 6.8홍콩달러였지만 홍콩 H시장에서는 5.5홍콩달러에 거래돼 괴리율이 20.4% 수준을 보였다.

또 상업은행의 괴리율은 13.8%,평안보험은 23.0%,중국생명보험은 30.9%를 보이는 등 홍콩 시장에서 금융주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상하이 시장 주가와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알루미늄의 경우 홍콩 주가가 본토에 비해 54.8%나 낮았고 강서동업의 괴리율이 58.8%,중국석유화공이 50.5%에 달하는 등 제조업체는 여전히 본토와 홍콩 시장의 가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추문성 신한BNP파리바투신 이사는 "홍콩 증시 상승 속도가 워낙 빨라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이 증시와 비교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