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약세를 지속,기축통화 자리를 내놓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에는 축복이 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의 수출이 증가하고 미국에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도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출액은 1376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8월과 9월에도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3.8% 중 수출이 1.32%포인트를 기여해 소비의 성장기여율인 1.0%포인트를 오히려 앞섰다.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슈아 파인만은 "점진적 달러 약세로 최근 2년간 미국의 실질 수출이 실질 수입을 능가하는 추세가 뚜렷했다"며 "앞으로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05년 이후 미국의 수출이 경제성장률에 평균 0.5%포인트 기여해왔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GE의 올 해외 매출액은 미국 내 매출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GE의 해외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페르디난도 베칼리 팔코는 "미국 경제 둔화로 GE의 미국 내 매출은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해외 시장 선전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의 해외 이익 비중은 1960년대만 해도 5%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선 25%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도 미국 기업들의 해외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해 내수 이익 증가율(2.7%)을 훨씬 앞질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