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가득 꽃을 그리는 작가 전명자씨가 2~8일 서울 청담동 가산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씨는 장미꽃이나 국화 등을 화면에 모으거나 흩어 놓아,인간의 표정처럼 연출하는 정물화가다.

'인간과 자연을 그리다'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의 얼굴 이미지를 다양한 꽃으로 표현한 '숨결'시리즈 등 근작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숨결'시리즈는 꽃을 꿈과 추억이 깃든 '보물창고'로 표현해 동화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은은하고 차분한 파스텔 톤으로 그려진 꽃들은 보는 이들을 환희와 행복의 세계로 안내한다.

작품의 색채는 다양하지만 주로 정선된 무채색을 쓴다.

붓질이 안정감을 주는데다 자연광선을 역동적으로 구성하고 있어 꽃이 실제보다 추상적으로 보인다.

여백의 색채는 밝은 수채화풍이다.

작가에게 꽃은 절대자 앞에 바쳐지는 찬양의 의미를 갖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가산화랑 이문희 대표는 "전씨의 작품에서는 긴 시간 꽃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들 어울려 소곤대거나 외톨이로 침묵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스피디한 선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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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