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리며 누적득표 1위 유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29일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경선의 최대 분기점으로 꼽히던 광주.전남에서도 선두를 지켜 `대세론'에 시동을 걸게 됐고 남은 지역 경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정 후보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경선에서 유효투표 수 2만2천796표 가운데 1만841표(47.6%)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손학규(孫鶴圭) 후보(7천948표, 34.9%)와 이해찬(李海瓚) 후보(4천7표, 17.6%)는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정 후보는 전남 경선에서도 유효투표 수 3만3천1표 가운데 1만5천224표(46.1%)로 수위를 기록했고 손 후보(1만1천958표, 36.2%)와 이 후보(5천819표, 17.6%)는 각각 2, 3위로 밀렸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제주.울산.강원.충북.광주.전남 등 지금까지 실시된 6개 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 수 9만1천81표 가운데 3만9천975표(45.4%)를 얻어 누적득표 선두를 지켰다.

손 후보는 2만9천274표(33.3%)로 2위, 이 후보는 1만8천751표(21.3%)로 3위를 기록했다.

당초 4천542표였던 정, 손 후보의 득표 격차는 광주.전남 경선을 통해 1만701표로 벌어졌다.

초반 4연전 승리 이후 손, 이 후보의 집중견제를 받아온 정 후보는 범여권의 상징적 지역인 광주.전남 경선에서도 `파죽지세'를 이어감으로써 일단 경선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 후보는 초반 경선 패배 후 `칩거'와 `선대본부 해체'란 강수를 두며 광주.전남 경선에 `올인'했지만 다시 패배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또 이 후보도 당초 기대했던 대로 광주.전남 경선에서 손 후보를 제치지 못하고 3위에 머물러 친노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별로 보지 못했다.

정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설에서 "광주전남에서 정동영을 선택한 것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상대로 정정당당하게 맞서라는 주문이자 준엄한 지상명령, 민심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면서 "한국 정치에서 대세론은 항상 무너져왔다.

오늘부터 이명박 대세론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도로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뽑아선 안된다.

당권, 공천권을 나눠 적당히 야당이나 하자는 패배주의, 조직동원으로 민심을 왜곡하는 구태정치를 깨끗한 국민의 손으로 걷어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제 첫번째 네번의 선거보다 구태가 조금은 개선된 것 같다.

모바일 선거인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내일부터 본격적인 추격전을 벌여 한나라당을 이길 본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경선은 22.6%의 투표율을 기록, 제주.울산(18.6%), 강원.충북(20.9%)에 비해서는 높았으나 당초 전망치였던 3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당 경선은 내달 6일 대전.충남.전북, 7일 경기.인천, 13일 대구.경북, 14일 서울 순으로 치러지며 15일 대선후보 당선자가 발표된다.

(광주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