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교수'가 서울대 교수협의회를 이끌게 됐다.

서울대는 김안중 교수(63ㆍ교육학)가 교수협의회 회장에 선출돼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1800여명의 교수를 대표하는 단체로 본부 행정에 대한 건설적 비판자 역할을 해 '서울대 안의 야당'으로 불린다.

전문 등산학교에서 암벽ㆍ빙벽 등반 기술을 배울 정도로 산을 좋아하는 김 교수는 산악인 박영석씨 등과 함께 히말라야를 등정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초 에베레스트 남서벽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오희준ㆍ이현조씨와는 2005년에 히말라야 17좌 중 두 번째로 높은 K2 등반을 같이 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가 교육철학인 점을 십분 살려 서울대가 당면한 '교육 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훌륭한 인재를 뽑는 것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달성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공채 실패를 계기로 서울대의 경직된 교수채용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