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섬기는 사법부'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 달라."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주의를 통해 법정에서 충분한 진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법원을 찾는 민원인을 잘 대하라."

이용훈 대법원장이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법원 측은 그러나 최근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으로 검찰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특별한 행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 대법원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21일 다과회에서 '대(對)국민 서비스 확대'로 요약되는 사법부의 자세를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취임 1주년이던 지난해 9월만해도 이 대법원장이 전국 법원을 순회하며 "(검사의)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 "변호사들이 만든 서류는 대개 사람을 속이려는 문서다"라며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던 모습과는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이 대법원장은 특히 "국민의 신뢰가 법원의 존립 기반"이라며 설득력 있는 재판을 강조함으로써 로스쿨 출범과 배심제 시행 등 주변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사법부의 또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