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태극호의 '와일드카드'로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영국에서 추석 휴가를 얻어 귀국한 박지성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 한가위 인사를 하러 온 자리에서 '맨유 구단이 허락한다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뛸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협회와 구단이 먼저 의견을 조율하고 내가 뛸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뛰고 싶다.

내게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화제로 올리면서 "그때 지성이가 있었으면 우리가 8강이 아니라 결승까지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당시엔 히딩크 (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지성이를 내주지 않았다.

이번에 우리가 최종예선 3승을 올려 본선에 갈 것 같은데 내년 베이징에선 꼭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지성도 "가능하다면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림픽위원장을 맡고 있어 올림픽에 애착이 강하다.

박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멤버로 본선에 출전했지만 당시 한국은 2승1패를 하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테네올림픽 때 김호곤호에는 유상철(은퇴) 정경호(전북)가 와일드카드로 뛰었고 김남일(수원)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