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이비붐세대(1945~60년 출생),일본의 단카이(團塊)세대(1947~49년 출생)와 달리 한국의 시니어세대는 무명(無名)이다.

한국전쟁 이후인 1955~63년 출생인 이들에게는 어정쩡하게 '한국 베이비붐세대' '전후세대'라거나 '기성세대'라는 딱지가 붙기도 한다.

왜 그런가.

초고속 고령화 국가이지만 아직도 시니어세대를 보는 시각이나 '대책'의 수준은 이들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만 치부하기 때문이다.

'시니어마켓을 선점하라'(메리 펄롱 지음,정지혜·이연수 옮김,미래의창)는 그저 '비즈니스 성공 사례집'이라고 보기엔 접근법이 진지하다.

전 세계적으로 시니어세대는 사회공학 대상이 아니라 지배세력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고객'으로만 보는 정책·비즈니스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거대 소비집단'인 이들의 삶에 꼭 필요한 동반자가 될 수만 있다면 이 만큼 큰 '기회'도 없다.

게다가 시장규모는 글로벌하다.

'시니어들에게 사랑은 더 이상 처음이 아니다.

처음인 것처럼 사랑하기를 원한다.'

이런 시니어세대 심리 분석들을 근거로 은퇴,윤택,외로움과 죽음 등의 이슈와 접목된 사업 아이디어들을 차례로 제시한다.

물론 미국 사례에 편중되지만 와인 구매패턴에서 여행,섹스,주택설계 등의 트렌드와 틈새시장 가능성도 두드려 본다.

'시니어마켓을 선점하라'보다는 원제인 '실버로 돈 만들기(Turning Silver into Gold)'가 제격이다.

256쪽,1만2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