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밀양'의 후속작으로 '멋진 하루'(감독 이윤기)를 선택했다.

90년대엔 ‘흥행 공주’, 2000년대엔 ‘최고의 연기파 여배우’ 그리고 지난 5월 ‘칸의 여왕’으로 등극한 전도연은 '밀양'으로 60회 칸국제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이후 신작 행보에 초미의 관심을 모아왔다.

그런 전도연이 11번째 영화로 선택한 작품은 '여자, 정혜'로 “여성 캐릭터를 빚어내는 놀랍도록 세밀한 솜씨”라는 극찬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윤기 감독의 신작 '멋진 하루'다.

전도연은 이미 칸 귀국 기자회견에서 “월드스타라는 생각은 안 해봤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 한국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겸손과 신중함을 피력한 바 있어, 연기 인생 최고의 정점에서 선택한 '멋진 하루'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수상 이후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할리우드에서 다양한 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전도연은 “이제 다시 배우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늘 내가 꼭 필요한 곳에서 최선을 다해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연기자일 뿐”이라며 자신과 한국영화계에 커다란 영예를 안겨준 '밀양'의 후속작으로 한국영화 '멋진 하루'를 전격 결정했다.

'밀양'에서 뜨겁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전도연은 이미 베를린 등 국제 무대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여자, 정혜'의 김지수, '아주 특별한 손님'의 한효주 등에게서 지극히 섬세한 연기를 끌어냈던 이윤기 감독과 만나 또 다시 새로운 연기세계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윤기 감독은 “최고의 배우, 카멜레온 같은 배우, 그리고 ‘전도연을 버릴 수 있는 배우’ 전도연과 함께 영화를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나 또한 전도연의 새로운 모습을 누구보다도 빨리 보고 싶다”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가 옛 남자친구를 만나 하루동안 엉뚱한 모험과 미묘한 감정을 겪게 되는 이야기.

'밀양'의 송강호에 이어 전도연과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될 ‘럭키 가이’가 누구일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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