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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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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조상들이 언제부터 떡을 만들어 먹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밥을 짓고 죽을 쑤다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떡에 얽힌 얘기들은 옛 문헌에 종종 등장한다.

    삼국사기에는 남해왕이 죽자,후임 왕을 정하는 방법으로 떡을 물어 잇자국이 많아 난 사람을 택했다는 사실(史實)이 소개돼 있다.

    너무도 가난했던 백결 선생은 명절이 돌아와도 떡을 찌지 못하자,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떡방아 소리와 비슷하게 거문고를 탔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일화다.

    그렇다면 송편은 언제부터 추석떡이 되었을까.

    솔잎(松)을 깔고 찐다 해서 송편이란 이름이 붙었다는데 그 기원 역시 분명치 않다.

    다만 17세기에 나온 요록(要綠)이나 성호사설(星湖僿設),규합총서(閨閤叢書) 등에 송편과 관련된 기록들을 보면 민가에서 명절을 맞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짐작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송편을 만들어 노비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한다.

    '나이떡'이란 이름은 이래서 붙었다.

    특히 추석 차례상에는 송편이 빠짐없이 올랐는데,이 풍습은 지금까지 전해 내려와 추석의 상징떡으로 자리매김했다.

    송편은 지역에 따라 크기가 다르고 재료 역시 다양하다.

    그러나 모양은 반달형으로 대체로 비슷한 편인데,보름달은 곧 기울지만 반달은 차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희망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보름달보다는 반달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

    떡은 먹거리 중에서도 가장 정갈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송편은 햅쌀로 빚기에 추수감사의 의미가 담겨 있고,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이 서려 있기도 하다.

    요즘은 떡집에서 사다 먹기 때문에 송편을 장만하는 집이 그리 많지 않다.

    올 명절엔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이 오순도순 둘러 앉아 송편의 의미를 새기고 아울러 그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송편을 빚어보면 어떨까 싶다.

    보기만 해도 정겨운 모습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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