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차례상에 내 고장 특산물을 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신세계 이마트는 전국 107개 점포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 특색에 맞게 차례상에 오를 선어(鮮魚·생선)와 차례주(酒) 비중을 늘려 공급하는 '제수용품 기획전'을 20일부터 연다.

생선은 서울·수도권에 있는 점포에서는 참조기와 가자미 상품 수를 종전보다 20%가량 늘려 잡았고,영남지역 점포에선 참조기와 돔배기(상어산적) 물량을 15%가량 늘려 공급했다.

호남은 병어와 참꼬막 및 홍어를,강원도는 가자미와 문어·오징어,제주도는 혹돔 및 백조기 등 각 지역 점포마다 인기가 많은 수산물 판매 비중을 20~25%가량 늘려 판다.

소비자들이 고향 인근 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수산물을 구매하는 경향이 높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생선을 권역별로 차별화해 집중 마케팅을 벌이기로 한 데는 이마트 수산팀 바이어들의 아이디어가 컸다.

지난 5년간 각 지역의 수산물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소 자주 먹던 생선을 다른 지역 특산물보다 믿고 사는 데다 추석 제수음식으로 많이 올려놓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예컨대 이마트 전 점포의 참조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80%가 영남지역 27개 점포에서,참꼬막은 60%가 호남지역 12개 점포에서 각각 팔려나가고 있다.

차례주의 경우 영남은 경주법주를,그외 지방에서는 백화수복의 물량을 각각 25%와 20%씩 늘려 판다.

경주법주는 영남지방에서 설과 추석 차례 때 가장 많이 찾는 술이다.

롯데마트도 지역 특색을 고려한 차례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영남지역 12개 점포에선 남해안과 동해 남부에서 잡아 올려 말린 건대구포와 건가오리를 추석 차례상품으로 이달 초 첫 출시했다.

호남지역 8개 점포에선 해안가에서 잡히는 북어,홍합,새우 등으로 구성한 탕·국용 건어물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탕·국용 건어물 상품은 지난해 추석 때 호남 4개 점포에서 5000개가 닷새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자,올 추석 시즌엔 호남권 전 점포에서 팔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