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결정을 앞두고 짙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가 나흘만에 큰폭으로 하락 반전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33.07포인트(1.77%) 급락한 1838.61로 장을 마쳤다.

전일 미국 증시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앞둔 관망세 속에 하락한데다, 영국 노던록 사태로 신용경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1336억원)과 기관(1731억원)의 동반 순매도 속에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순식간에 1840포인트 아래로 고꾸라졌다.

이날 개인이 3065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2.90%), 운수창고(-3.18%), 건설(-2.78%), 유통(-2.35%)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이 모조리 하락했다. POSCO가 장중 61만8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으나 0.98% 하락한 60만5000원에 마감했다. LG필립스LCD는 6.76% 급락했고 SK에너지도 5.41% 떨어졌다.

국제상사가 12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상사는 전날 "최대주주인 E1이 상장유지에 필요한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식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공정위가 현대엘리베이터를 현대그룹 지주사가 아니라고 결정해 현대상선, 현대증권(-8.83%) 등 그룹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가스크래커 투자를 추진중으로 알려진 한화석화는 1.27% 상승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장과 베이커리 및 여행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호텔신라는 나흘째 올랐다.

코스닥도 4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일대비 9.30포인트(1.19%) 하락한 775.45로 마감했다.

NHN, 하나로텔레콤, 태웅(2.25%) 하나투어(5.15%), 평산, 포스데이타(3.60%) 등은 상승했으나 LG텔레콤, 메가스터디, 아시아나항공, 동서, 다음(-5.78%)은 하락했다.

가수 '비'와 함께 세이텍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한 디질런트FEF와 스타엠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표이사 횡령 소식이 전해진 씨티엘은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3분기 실적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온 미디어플렉스는 7.31% 하락했다.

LED 관련주인 서울반도체와 에피밸리는 업황 호조 전망에 상승했다.

동양시스템즈가 3.16% 급등했다. 베트남 금융 IT서비스와 솔루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동양종금증권과 함께 베트남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매각키로 한 아이티플러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