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입력 안돼 검색.웹메일 사용 힘들어

애플이 18일 무선랜(와이파이)을 지원하는 MP3플레이어 신제품 '아이팟터치'를 한국 시장에 내놓았으나 한글 지원,인터넷 접속 등 현지화 작업을 거치지 않아 한국 사용자들은 아이팟터치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아이팟터치는 3.5인치 와이드 스크린이 달려 있고 무선랜 기능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통화 기능이 없는 것을 제외하곤 '아이폰'과 비슷해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한글 입력을 지원하지 않아 포털에 접속해도 검색어를 입력할 수 없고 웹메일도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선랜 인증도 아이디,패스워드 방식이 아니라 하드웨어의 고유 주소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맥어드레스 방식을 채택했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 접속해도 애플 브라우저(사파리)가 국내에서 많이 쓰는 플래시 등의 규격을 지원하지 않아 웹사이트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아이팟터치에서 한글로 입력하려면 개인이나 소프트웨어 회사가 개발한 한글 입력 프로그램을 따로 구입해야 한다.

한 마디로 현지화 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와 내놓은 셈이다.

애플 관계자는 "한글 지원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