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한경골프박람회'가 역대 최다 관람객이 몰리는 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16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골프클럽과 용품을 한 자리에서 보고 구입하려는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 폐막 직전에는 '발디딜 틈이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주최 측은 지난해 4일간 총 4만5000여명이 찾았으나 올해는 6만명 가까이 몰려들어 박람회가 시작된 지 9년 만에 최다 관람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KJ골프 김미영 차장은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쉴새없이 관람객들이 찾아왔다"면서 "특히 16,17일에는 거의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싼 값에 골프클럽과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데다 옥션 및 X골프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제공한 것도 관람객 증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폐막일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평소 관심이 있던 골프클럽과 용품을 마음껏 구경하고 싼 값에 구입도 하게 됐다며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서수원씨(62)는 "골프클럽을 싸게 사고 클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 "같은 클럽이라도 잘 둘러보면 더 싸게 파는 곳이 있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왔다"고 말했다.

이날 드라이버와 골프용품을 매입한 장석주씨(46·서울 서초구 양재동)는 "인터넷 쇼핑몰보다 싼 값에 나온 용품들이 적지 않아 계획보다 많이 사게 됐다"며 만족해 했다.

또 최상율씨(58·서울 광진구 구의동)는 "한자리에서 여러 용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데다 값도 싸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박람회에서는 골프클럽 판매에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드라이버가 많이 나갔지만 올해는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 대신 쓸 수 있는 '유틸리티 우드'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AK골프 고욱 대리는 "10만원대의 유틸리티 우드를 찾는 관람객이 가장 많았다.

이어 클리브랜드 하이보어XL 드라이버,나이키 사각헤드 드라이버,야마하 드라이버 등도 적지 않게 팔렸다"고 전했다.

DC골프 이찬성 부장은 "유틸리티 우드와 드라이버가 인기를 끌었다"고 했고 IM골프의 최영필 과장은 "테일러메이드 카타나 브리지스톤 등에서 나온 '유틸리티 우드'가 100여개나 팔렸다"고 말했다.

○…한국카스코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주력상품으로 내놓은 '키라볼'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키라볼'은 색깔이 있는 컬러볼이지만 기존 컬러볼과 달리 성능에서 일반 볼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이 회사 감상우 과장은 "일본에서는 이미 일반 볼보다 더 멀리 나간다는 비교 검사 결과가 나오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성능이 우수하고 육안으로 찾기도 쉬운 볼이라는 인식을 심게 됐다"며 주최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잔디로는 골프화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25%가량 늘어났다.

잔디로 노진대 이사는 "4일간 1억3000만원어치 정도의 용품을 팔았다"면서 즐거워했다.

○…이벤트홀에서 진행된 각종 이벤트도 큰 인기를 끌었다.

어프로치샷으로 바스켓 속에 공을 넣는 것과 높은 포인트를 맞추는 행사에는 예상보다 배나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가족 고객을 위해 처음 실시한 '변검 공연'과 '마술 공연'도 호평을 받았다.

이벤트를 진행한 구정희씨는 "박람회장을 찾아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벤트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면서 "가족이 함께 와서 박람회를 구경하고 경품도 받는 모습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