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ㆍ가격ㆍ입지 '3박자'‥국민임대 주택으로 전셋집 장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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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 이사철만 되면 다락같이 뛰는 전·월셋값이나 이사 걱정 없이 셋집을 장만하는 방법은 없을까.
돈이 모자라거나 청약점수가 낮아 당장에 집 장만(분양) 하기가 어려운 무주택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독신가구라면 국민임대주택에서 해답을 찾아볼 만하다.
한 번 입주하면 시중 전셋값보다 훨씬 저렴한 임대료에 최장 30년까지 이삿집 물색과 전셋값 급등에 노심초사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국민임대주택은 지난 10년 동안 모두 17만여가구가 공급됐다.
내년부터는 매년 8만가구 이상이 단계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그린벨트 안에 들어서는 국민임대주택단지는 저렴한 임대료 외에 도심 접근성과 쾌적성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용 85㎡까지 공급
국민임대주택이 생활보호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극빈 계층이 사는 주택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독신가구 등 당장 내집을 마련하기 버거운 사람들이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살면서 목돈을 모아 집 장만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규모도 분양면적 기준으로 50~85㎡(15~25평)까지 다양하다. 서울에서는 임대료가 약간 비싸지만 109~112㎡(33~34평)형도 종종 선보인다. 일반분양 주택에 비해 면적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구특성에 맞게 13개 평면이 공급돼 3~4명의 가족이 사는 데도 손색이 없다. 85㎡형의 경우 전용 60㎡(18평)짜리 아파트와 같고,웬만한 다세대·다가구주택보다는 훨씬 넓다. 후분양 방식이어서 대부분 공급 후 1년 안에 입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발코니 트기는 물론 새시까지 무료 설치해 줘 내부 공간을 2평 정도 더 넓힐 수 있다. 새집 증후군이나 층간소음 대책 등도 일반 아파트에 버금가는 수준인 데다 모든 단지에 자녀 보육시설과 디지털 도서관,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설비가 갖춰진다는 점도 관심이다.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 '인기 예감'
국민임대주택단지 가운데 그린벨트 안에 조성된 단지는 고급주택이 들어서도 손색이 없는 주거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우선 서울 등 대도시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예컨대 수도권 그린벨트 안에 들어서는 의왕 청계·성남 도촌·하남 풍산·고양 행신 등 19개 국민임대주택단지는 대부분 서울 반경 10~20㎞ 안에 있다. 서울 반경 30~50㎞권에 들어서는 웬만한 신도시보다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고양 행신2지구의 경우 서울 도심에서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경의선 복선전철(행신역)을 이용할 수 있다.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집을 짓기 때문에 주변환경 역시 쾌적하다. 도심 접근성과 쾌적성을 두루 갖췄으면서도 임대료는 시중 전셋값의 55~83%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주공이 지난해 전국 167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전셋값의 평균 64.4% 수준이었다.
지난 7월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단지 중 첫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의왕 청계지구(전용 36~59㎡ 993가구)만 해도 과천과 평촌 사이에 위치해 있는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 최초 계약일(3일)에 90%가 계약을 맺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임대료 역시 주택 규모에 따라 보증금 1440만~4650만원에 월 12만~28만6000원으로 인근 전셋값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청약통장도 재사용 가능
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치의 70% 이하인 무주택세대주에게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올해의 경우 가구당 소득이 지난해 241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집 없는 입사 초년생이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 등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5000만원(공시지가)이 넘는 토지나 2200만원 이상 하는 자동차를 보유하면 입주자격이 제한된다.
전용 50~59㎡형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 중 납입횟수 24회차 이상이어야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국민임대주택 입주를 위해 청약저축을 사용했더라도 공공분양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저축 통장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반면 50㎡ 미만은 청약저축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했다가 자신이 원하면 위약금 등 아무런 불이익 없이 언제든지 다른 주택으로 이사(해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비 입주자 모집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미 입주한 국민임대주택에서 기존 입주자가 이사 등으로 집을 비우는 것에 대비해 미리 입주예정자를 뽑아놓는 제도다.
◆수도권 요지 공급 봇물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모두 2만3000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고양 행신,성남 도촌,하남 풍산 등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단지는 물론 파주신도시(운정지구) 등에서 모두 8850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해 관심을 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서울 출퇴근이 수월한데다 분당·일산 등 기존 도시와도 가까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성남 도촌지구의 경우 성남지역 도시재정비(재개발)에 따른 임시 이주단지로 활용하다가 사업이 완료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방권에서도 부산 정관신도시,충남 아산신도시(배방지구) 등 16곳에서 모두 1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
돈이 모자라거나 청약점수가 낮아 당장에 집 장만(분양) 하기가 어려운 무주택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독신가구라면 국민임대주택에서 해답을 찾아볼 만하다.
한 번 입주하면 시중 전셋값보다 훨씬 저렴한 임대료에 최장 30년까지 이삿집 물색과 전셋값 급등에 노심초사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인 국민임대주택은 지난 10년 동안 모두 17만여가구가 공급됐다.
내년부터는 매년 8만가구 이상이 단계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그린벨트 안에 들어서는 국민임대주택단지는 저렴한 임대료 외에 도심 접근성과 쾌적성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용 85㎡까지 공급
국민임대주택이 생활보호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극빈 계층이 사는 주택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독신가구 등 당장 내집을 마련하기 버거운 사람들이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살면서 목돈을 모아 집 장만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 규모도 분양면적 기준으로 50~85㎡(15~25평)까지 다양하다. 서울에서는 임대료가 약간 비싸지만 109~112㎡(33~34평)형도 종종 선보인다. 일반분양 주택에 비해 면적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구특성에 맞게 13개 평면이 공급돼 3~4명의 가족이 사는 데도 손색이 없다. 85㎡형의 경우 전용 60㎡(18평)짜리 아파트와 같고,웬만한 다세대·다가구주택보다는 훨씬 넓다. 후분양 방식이어서 대부분 공급 후 1년 안에 입주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발코니 트기는 물론 새시까지 무료 설치해 줘 내부 공간을 2평 정도 더 넓힐 수 있다. 새집 증후군이나 층간소음 대책 등도 일반 아파트에 버금가는 수준인 데다 모든 단지에 자녀 보육시설과 디지털 도서관,초고속 정보통신 1등급 설비가 갖춰진다는 점도 관심이다.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 '인기 예감'
국민임대주택단지 가운데 그린벨트 안에 조성된 단지는 고급주택이 들어서도 손색이 없는 주거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우선 서울 등 대도시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예컨대 수도권 그린벨트 안에 들어서는 의왕 청계·성남 도촌·하남 풍산·고양 행신 등 19개 국민임대주택단지는 대부분 서울 반경 10~20㎞ 안에 있다. 서울 반경 30~50㎞권에 들어서는 웬만한 신도시보다 접근성이 훨씬 뛰어나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입주자를 모집한 고양 행신2지구의 경우 서울 도심에서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경의선 복선전철(행신역)을 이용할 수 있다.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풀어 집을 짓기 때문에 주변환경 역시 쾌적하다. 도심 접근성과 쾌적성을 두루 갖췄으면서도 임대료는 시중 전셋값의 55~83%수준에 불과하다. 실제 주공이 지난해 전국 167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전셋값의 평균 64.4% 수준이었다.
지난 7월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단지 중 첫 입주를 시작한 경기도 의왕 청계지구(전용 36~59㎡ 993가구)만 해도 과천과 평촌 사이에 위치해 있는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 최초 계약일(3일)에 90%가 계약을 맺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임대료 역시 주택 규모에 따라 보증금 1440만~4650만원에 월 12만~28만6000원으로 인근 전셋값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청약통장도 재사용 가능
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가구 평균치의 70% 이하인 무주택세대주에게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올해의 경우 가구당 소득이 지난해 241만원 이하인 무주택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집 없는 입사 초년생이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 등도 신청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5000만원(공시지가)이 넘는 토지나 2200만원 이상 하는 자동차를 보유하면 입주자격이 제한된다.
전용 50~59㎡형의 경우 청약저축 가입자 중 납입횟수 24회차 이상이어야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국민임대주택 입주를 위해 청약저축을 사용했더라도 공공분양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저축 통장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반면 50㎡ 미만은 청약저축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국민임대주택에 입주했다가 자신이 원하면 위약금 등 아무런 불이익 없이 언제든지 다른 주택으로 이사(해약)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예비 입주자 모집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미 입주한 국민임대주택에서 기존 입주자가 이사 등으로 집을 비우는 것에 대비해 미리 입주예정자를 뽑아놓는 제도다.
◆수도권 요지 공급 봇물
이달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모두 2만3000가구의 국민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수도권에서는 고양 행신,성남 도촌,하남 풍산 등 그린벨트 내 국민임대주택단지는 물론 파주신도시(운정지구) 등에서 모두 8850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해 관심을 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서울 출퇴근이 수월한데다 분당·일산 등 기존 도시와도 가까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성남 도촌지구의 경우 성남지역 도시재정비(재개발)에 따른 임시 이주단지로 활용하다가 사업이 완료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방권에서도 부산 정관신도시,충남 아산신도시(배방지구) 등 16곳에서 모두 1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