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족 불공정거래땐 강력조치

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우선주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획 감시에 나선다.

우선주의 급등세가 지나쳐 일반투자자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시장감시위는 현재 증시에 상장된 167개 우선주 모두에 대해 집중 감시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소지가 발생했을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시장감시위 관계자는 11일 "일부 단타매매자가 우선주 급등현상을 부추기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모든 우선주에 대해 집중적인 감시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감시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선주의 이상급등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미 87개 종목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으며 14개 종목은 투자경고종목이 됐다.

정도가 심한 SH케미칼우 현대금속우는 이날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종목이 됐다.

투자경고종목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가 해당 종목을 거래할 때 위탁증거금을 100% 내야 하며 신용거래도 금지된다.

상장우선주의 절반이 넘는 종목이 주가급등과 종가급변 소수계좌간여 등의 사유로 시장조치 대상이 된 셈이다.

그런데도 우선주의 주가급등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도 대창공업우 현대금속우가 12일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SH케미칼우는 11일째,동방아그우 수산중공우 국제상사우 현대건설우 쌍용양회2우B 대림수산우 대구백화우 남선알미우 삼호F&G1우 세우글로벌우 등도 4∼8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20∼30% 낮은 게 일반적이지만 이들 우선주는 이미 보통주보다 수십 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감시위는 이처럼 우선주가 가치와 관계없이 주가가 오르는 것은 소수의 투기적인 투자자들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우선주가 유통물량이 적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활용,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감시위 관계자는 "우선주에 투자하는 계좌를 실제로 조사해 보면 하루하루 수익을 내려는 단타형 투자자가 많다"며 "일부 투자자들끼리는 우선주에 투자해 누가 더 높은 수익을 올렸는지를 놓고 게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