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에서 한국인으로는 최고 지위에 오른 데이비드 은 부사장이 한국에 왔다.

은 부사장은 11일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2년 전 구글에 입사한 후 한국에 처음 왔다"며 "방한기간에 콘텐츠 업계 사람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 부사장은 2000년 개인적으로 한국을 찾은 뒤 7년 만의 방문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그때도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는데 이번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영어를 잘 하고 경쟁력있는 인터넷 기업이 많아 인상깊다"며 "모국인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는 걸 보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해 버지니아에서 자란 은 부사장은 하버드대 행정학과,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타임워너,아츠얼라이언스를 거쳐 2005년 구글에 합류했다.

한국어 문법 등을 배우고 싶어 1989년 연세대에서 6주 단기 코스를 밟기도 했다.

인터뷰에서도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얘기를 했다.

은 부사장은 한국에서 이른 시일 내에 '책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많은 출판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과 제휴를 맺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를 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글의 최고 엔지니어들과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최근 '포털에 뉴스 공급을 중단하라'고 뉴스뱅크에 요청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은 부사장은 "구글은 어떤 콘텐츠 업체나 미디어와도 배타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며 "한국의 수준 높은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전 세계 네티즌에게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를 알리는 통로가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