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 등의 여파로 올해 추석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를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번 추석 시즌에 선보일 예정이던 미국산 쇠고기 선물세트를 최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롯데백화점은 당초 최근 발간한 추석선물세트 안내서인 '2007 롯데 추석선물 특선집'을 통해 미국산 진갈비, 갈비본살, 알목심, 살치살 등으로 구성된 3.2㎏짜리 '수입 프리미엄세트'(15만원)를 판매할 계획이었다.

롯데백화점은 그러나 수입이 금지된 척추뼈 발견으로 중단됐던 미국 쇠고기 검역이 지난달 27일 재개된 뒤에도 검역 대기중이던 쇠고기에서 갈비통뼈가 발견되는 등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자 '수입 프리미엄 세트' 판매를 철회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를 보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고 선물세트 안내서에서도 해당 품목을 뺐다"며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안전성 문제가 확실히 매듭지어진 뒤에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경쟁업체들 역시 미국산 쇠고기로 구성된 선물세트 판매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정육코너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를 계속 팔고 있으나 추석용 선물세트는 별도로 내놓지 않을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검역 재개 이후 미국산 쇠고기 20t 가량을 수입해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추석 선물세트를 기획하지는 않았다.

이마트도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를 수요에 따라 간헐적으로 들여오고는 있지만 역시 선물세트는 판매치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 역시 정육코너에서는 미국산 쇠고기를 팔되 고객이 미국산 쇠고기로만 선물세트를 구성해 달라고 개별적으로 요청할 경우 외에는 따로 선물세트를 만들어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도 문제지만 선물세트로는 수입육보다 한우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높은 데다 명절에 수요가 증가하는 뼈있는 갈비는 미국산 수입이 금지돼있어 선물세트를 내놓아도 큰 호응을 얻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