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0년만에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울산 시민, 또 현대차 노사도 이번 임단협이 새로운 노사 문화의 전기가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10년만에 무분규 타결 소식에 먼저 울산 시민들이 반겼습니다. 이정태(43) 울산 정태 카센터 사장 "내도 좋지만 울산 시민들도 상당히 좋아할 겁니다. 현대차 직원들도 10년만에 무분규 타결됐다는데 앞으로도 일본처럼 계속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김순자 씨 (59) "현대만큼만 돈 많이 주는 데가 어딨어요? 그런데 왜 파업을 한단 말인가 안그래요? (앞으로도 무분규로 해야된다고 보나요?) 그래야죠. 앞으로 다 외국가면 어떡해요. 울산은 현대 없으면 안됩니다." 울산시와 울산 상공회의소는 10년만에 현대차 무분규 타결을 축하할 잔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백재효 울산 상의 팀장 "무분규 타결은 울산 경제의 역사적인 전환점입니다. 그동안 10년동안 파업을 해왔는데 그 파업에 종지부를 찍고 울산에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찬성률로 통과된 다음날. 예년 같으면 파업으로 섰을 울산 공장의 라인은 분주히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10년만에 무분규 타결이 홀가분합니다. 정석윤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많은 조합원들은 그런 생각을 많이 가져요. 예년 파업을 해봐야 거기서 손실되는 부분이나 추가로 더 얻어내는는 부분이나 같다는거죠" 특히 이번 무분규 타결은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98년 정리해고 뒤에 가졌던 10년동안의 불신을 털어버렸다는 데 의의가 큽니다. 노진석 현대차 울산공장 이사 "사실은 98년 정리해고는 노사 모두의 아픔이죠. 회사도 어쩔수 없이 선택을 했어야 했고 노조도 아픔을 받은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그 아픔을 계속 앙금으로 가져가면 안된다. 저는 이번 무분규 타결이 일정부분 그 앙금을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조는 불신을 털기 위한 회사의 변화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이상욱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회사의 자세와 태도의 변화가 우리 교섭위원의 자세를 바꾸게 했고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자리를 빌어서 회사측 대표인 윤여철 사장과 교섭위원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10년만에 무분규 타결을 이뤘지만 현대차 노사에 산적한 문제는 많습니다. 주간 연속 2교대. 국내 공장끼리도 갈등이 되고 있는 일감 확보 문제. 점차 치열해지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을 견디기 위해서 지금 현대차에게는 무엇보다도 노사의 '신뢰'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WOW-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