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상 쏠림현상으로 인해 경제 불안정이 초래된 최초의 사례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라 볼 수 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이 귀족이나 대상인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최상급 튤립은 꽃잎에 황실을 상징하는 붉은 줄무늬가 있어 황제튤립으로 불렸고,이어 그 가치에 따라 총독과 제독,장군 튤립 순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당시 황제튤립은 암스테르담 시내의 집 한 채와 맞먹는 가격에 거래됐다.

사람들은 튤립 알뿌리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려고 했다.

그러나 튤립 알뿌리에서 어떠한 종류의 꽃이 나올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알뿌리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위험성이 높았다.

1630년대 초 상류층은 물론 기술자,하녀에 이르기까지 앞다퉈 튤립 알뿌리 거래에 몰려드는 쏠림현상이 발생했다.

알뿌리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고 1630년대 말 마침내 알뿌리값은 폭락했다.

이 과정에서 집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해 투자를 했던 서민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튤립 투기 외에 17세기 이후 20세기까지 쏠림현상이 나타났던 대표적인 사례로 1820년대 영국과 유럽의 이머징마켓 투자 붐,1920년대 후반 미국의 주식투자 열풍과 대공황 발생,1980년대 일본의 부동산 버블,1990년대 인터넷 버블 등이 있다.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다 하락하는 과정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 같은 현상도 주택시장에서 투자자의 과도한 쏠림 행태가 나타난 데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