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집행유예로 현대차의 주요 위험이 제거됐다고 판단했다.

지난 6일 법원은 정몽구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는데, 검찰이 상고를 진행시키지 않는다면 현대차 그룹을 괴롭혔던 법정에서의 1년5개월은 이제 마무리 국면으로 볼 수 있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경영진의 시간이 재판에 많이 할애됐었지만 이제는 경영에 몰두할 수 있게 되어 정몽구 회장이 적기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됐고, 브랜드의 이미지 훼손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행히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경쟁사인 토요타와 폭스바겐에서도 부정적인 뉴스가 있어서 정몽구 회장의 케이스는 부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경영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회사 경영에서는 신모델 개발 등 여러 측면에서 장기적 시각을 요구하는데 전문경영인보다 오너일가가 경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실제로 오너일가가 경영하는 업체가 국영기업이나 소유와 경영이 분산된 업체들보다 실적이 우수한 편이라는 설명이다.

퀀트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BMW는 주인이 없는 벤츠에게서 명품 차 시장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고 있으며, 대중차 업계에서도 푸조 가문의 PSA 홀딩(Holding)이 국영기업인 르노에 비해 점유율을 잘 지켜내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건을 계기로 현대차가 경영 투명성과 전문경영인 체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공정위에서 현대차의 글로비스 지원 건에 630억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는데, 이것이 현대차의 이익에는 부정적이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관련사 지원의 위험을 제거했다는 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공정위가 앞으로도 그룹사 간의 모든 거래가 공정하게 이뤄지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남긴 만큼 현대차가 이를 알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