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들이 불꽃 튀는 공방전에 들어갔다.

각 주자들은 특히 여론조사 도입 문제와 예비경선 결과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예비경선에서 불과 54표 차의 초박빙 승부를 펼쳤던 손학규 정동영 후보는 본선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문제에 대해 각각 배수의 진을 치면서 '칼끝대치'에 돌입했다.

손 후보는 6일 본선 룰과 관련,"이번 경선은 당 의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이 투표하는 선거다.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모으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국민 의견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며 "여론조사는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은 "국민경선을 하면 그 자체가 국민 여론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므로 이를 여론조사로 보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여론조사 반영을 1%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못박았다.

이날 처음 열린 TV 토론회(MBC '100분 토론')에서도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 문제와 친노 후보 단일화 등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손 후보가 내세우는 경기지사 시절의 실적과 관련,유 후보는 "지역총생산 증가율 등을 보면 전임 이인제 지사와 임창렬 지사의 실적에 비해 훨씬 못 미친다"며 "이런 성적으로 어떻게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나.

필패할 것이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도 "손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74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하는데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일자리의 질"이라면서 "74만개가 좋은 일자리였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전임 지사와의 비교는 당시의 전국 경제적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파주 LCD산업단지에 2015년이 되면 모두 10만명이 일하게 된다.

이게 바로 좋은 일자리"라고 반박했다.

친노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이 후보와 한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유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정 후보는 "친노-반노 구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참여정부를 더 연장하자고 하면 국민이 지지하겠냐"며 친노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비판했고,손 후보는 "친노로 똥똥 뭉쳐 따로 놀겠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