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사팀은 권력의 상징으로 통했죠.힘있는 부서로 인식되다 보니 시의 내부 공무원들조차 인사팀 앞에만 가면 주눅이 든다는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성 인사팀장으로서 그동안 높게만 여겨졌던 인사팀의 문턱을 크게 낮추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14일 서울시 첫 여성 인사기획팀장으로 임명된 마채숙 팀장(35·사무관)은 인사업무만큼은 남성보다도 여성이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인사업무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관계지향적인 여성이 남성보다 남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는 데 익숙해서다.

최연소 인사팀장으로도 기록된 마 팀장은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제3회 지방행정고시에 합격,공직에 첫 발을 내디뎠다.

관악구 복지사업과장으로 시작한 그는 이후 두 차례의 동장과 민원봉사과장을 거쳐 2004년 서울시 본청으로 전입했다.

이후 체육청소년과 청소년육성팀장과 여성보육담당관실 미래사회준비팀장 등을 지낸 마 팀장은 지난 1월부터 인사과에서 보임팀장을 맡아왔다.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거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능력도 없는데 인사팀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실제로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둘 것입니다."

마 팀장은 오세훈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인사시스템을 현실에 맞게 다듬어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