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이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으로 알려진 대한화재 매각을 추진 중이다.

롯데그룹 미래상호저축은행 I투자회사 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대한화재에 대한 실사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주 중,늦어도 이달 중에는 최종 인수자가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대주그룹은 건설·조선업종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M&A 매물로 나온 대한화재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주그룹은 지난 6월 인수 가능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한화재 매각을 위한 IM(인포메이션 메모랜텀·회사소개자료)을 뿌리고 매각을 위한 비공개 접촉을 진행해 왔다.

대한화재는 대주그룹 계열사인 대한시멘트와 대한페이퍼텍 허재호 회장 등이 지분 59.36%(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화재 인수에는 롯데그룹,미래상호저축은행,I투자회사가 주도하는 사모투자회사(PEF),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그룹 측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도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금호아시아나는 검토 후 인수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화재는 8월31일자 기준으로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 중간 정산을 마치고 매각을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다.

대주그룹 관계자는 "매각에 나선 것은 사실이며 여러 곳과 접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손해보헙 업계가 손보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장기저축성 보험의 높은 성장성으로 대한화재 몸값은 크게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주당 인수가는 1만5000~1만6000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총 매각대금은 최대 4000억원에 육박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최근 증권 업계에는 대한화재 M&A설이 유포되면서 주가는 3일에도 상한가로 뛴 8900원에 장을 마치는 등 지난달 17일 4600원에서 90% 이상 뛰었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대한화재 측에 주가급등 사유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대주그룹은 M&A 실탄 마련차원

대주그룹은 광주일보에서 손을 떼고 사업구조를 건설·조선 쪽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대한조선을 통해 전남 해남 화원반도 일대 100만평 부지에 단일 조선소로는 규모면에서 세계 정상급 조선소를 건립 중이다.

또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에 고배를 마신 후 매물로 나온 쌍용건설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재호 대주그룹회장은 오래 전부터 쌍용건설과 광주은행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대한화재 매각이 완료되면 대주그룹은 금융계열사로는 동양상호저축은행만 갖게 된다.

일각에는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대주그룹이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M&A 전문가는 "대한화재 매각은 건설·조선분야 사업 강화를 위한 자금 마련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