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인가신청이 코앞에 닥치면서 대학마다 난리다.

유명 교수 쟁탈전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로펌을 비롯한 법조계도 명망가들의 잇따른 대학행이 곤혹스럽다는 눈치다.

로스쿨 교수진은 학교입장에선 '얼굴마담'이다.

교수진이 뛰어날 경우 학생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70~80%인 미국에도 로스쿨 간에 엄연히 등수가 매겨진다.

상 도의나 체면을 따질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교수진의 면면이 로스쿨 평가의 유일한 잣대는 아니다.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추었는지,법학도서관 등 인프라가 잘 구비됐는지 여부도 중요하다.

어쨌든 대학마다 신흥 명문대열에 올라서느냐 2,3류에 잔류하느냐의 또다른 갈림길에 선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학생들이 외면해 문닫는 로스쿨도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대학도 더 이상 상아탑이라는 온실에만 머무를 수 없게 됐다.

세계 각국의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역할도 로스쿨이 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능한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

경쟁을 막고 붕어빵 학생을 만들겠다는 관료적 발상이 발을 붙여선 안되는 이유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