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취업전쟁 시작됐다 ‥ 첫 채용설명회 초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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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30분 서울 신촌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취업 포털 업체인 인크루트 주최로 열린 올 하반기 첫 취업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이 시작 30분 전부터 설명회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한국전력 CJ 우리은행 현대중공업 등 4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채용계획을 소개한 이날 설명회에는 1000여명의 취업 준비생들이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김모군(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은 "하반기 첫 설명회여서 채용정보와 취업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왔다"며 "올해는 취업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좋지 않은 소문이 돌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대학 개강과 함께 올 하반기 취업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여 캠퍼스에 취업난 한파가 더 매섭게 몰아칠 전망이다.
인크루트가 이날 국내 주요 상장 대기업 538곳을 대상으로 신입 및 경력직 채용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 규모는 1만9814명으로 지난해 2만1956명에 비해 9.8% 감소할 전망이다.
신정 고려대 취업지원팀장은 "하반기에 통상 5000명가량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유지했던 삼성그룹이 올해는 절반 정도로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취업시장에 돌고 있다"며 "이 경우 올 하반기 취업난은 예년에 비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대기업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구직자들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인크루트의 조사 대상인 대기업들은 모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취업시장에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한다.
이런 조사 대상 기업들의 일자리 증가율은 2004년 17.9%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2.2% 증가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면 매년 50만여명씩 쏟아지는 대학 및 전문대 졸업자에 취업 재수·삼수생들까지 보태져 취업 준비생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의 숫자는 2004년 18만3000명에서 2006년 29만9000명으로 38.7%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취업동아리 활동은 물론 틈틈이 시간을 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원서를 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불던 취업 한파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올 8월 서울 중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모씨는 900점의 토익점수와 평점 3.9의 학점을 보유하고 있지만,100군데에 입사원서를 제출해 서류를 통과한 게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부분 탈모 증상까지 겪고 있는 이씨는 "입사 준비 초기에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취직만 되면 아무곳이나 상관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생산직에라도 취직하기 위해 대졸 출신자들이 학력을 고졸로 낮춰 편법으로 취업을 시도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난 3~4월에 전문대를 포함한 고졸 출신을 대상으로 생산직 400여명을 뽑았다. 그런데 이 가운데 5명이 4년제 대졸자인데도 고졸 출신으로 입사원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나 입사 취소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송종현/성선화 기자 scream@hankyung.com
대학 개강과 함께 올 하반기 취업 전쟁이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여 캠퍼스에 취업난 한파가 더 매섭게 몰아칠 전망이다.
인크루트가 이날 국내 주요 상장 대기업 538곳을 대상으로 신입 및 경력직 채용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 규모는 1만9814명으로 지난해 2만1956명에 비해 9.8% 감소할 전망이다.
신정 고려대 취업지원팀장은 "하반기에 통상 5000명가량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유지했던 삼성그룹이 올해는 절반 정도로 줄일 것이라는 소문이 취업시장에 돌고 있다"며 "이 경우 올 하반기 취업난은 예년에 비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대기업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구직자들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인크루트의 조사 대상인 대기업들은 모두 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취업시장에서 괜찮은 일자리로 분류한다.
이런 조사 대상 기업들의 일자리 증가율은 2004년 17.9%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2.2% 증가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마이너스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면 매년 50만여명씩 쏟아지는 대학 및 전문대 졸업자에 취업 재수·삼수생들까지 보태져 취업 준비생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의 숫자는 2004년 18만3000명에서 2006년 29만9000명으로 38.7%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취업 준비생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취업동아리 활동은 물론 틈틈이 시간을 내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원서를 구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방대를 중심으로 불던 취업 한파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올 8월 서울 중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모씨는 900점의 토익점수와 평점 3.9의 학점을 보유하고 있지만,100군데에 입사원서를 제출해 서류를 통과한 게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부분 탈모 증상까지 겪고 있는 이씨는 "입사 준비 초기에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취직만 되면 아무곳이나 상관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생산직에라도 취직하기 위해 대졸 출신자들이 학력을 고졸로 낮춰 편법으로 취업을 시도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난 3~4월에 전문대를 포함한 고졸 출신을 대상으로 생산직 400여명을 뽑았다. 그런데 이 가운데 5명이 4년제 대졸자인데도 고졸 출신으로 입사원서를 꾸민 것으로 드러나 입사 취소 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송종현/성선화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