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총재ㆍ경제학자 등 100여명 한자리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유력 경제학자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회의(Jackson hole symposium)'에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잭슨홀 미팅'에 쏠린 눈…서브프라임 해법 찾을까 관심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가 신용위기로 번진 이후,주요국 금융정책 수장들이 모이는 첫 회의이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초래한 원인 분석,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미국의 금리인하 여부 등을 놓고 참석자들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잭슨홀 회의는 30~31일 이틀간 미국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내 유명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열린다.

버냉키 의장 외에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일본은행,잉글랜드은행 등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한다.

잭슨홀 회의는 원래 중앙은행 총재들이 일상의 금융정책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학문적 연구 성과를 접하고 참석 인사들 간 친목을 도모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올해는 신용위기에 대한 진단과 금융정책 대응 방향,경제 전망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회의가 중앙은행 총재들이 서브프라임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함으로써 서브프라임의 수수께끼를 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회의의 시점과 상황이 1998년 러시아의 채무불이행 선언과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신용위기를 겪던 당시와 묘하게 닮았다고 지적했다.

'잭슨홀 미팅'에 쏠린 눈…서브프라임 해법 찾을까 관심
당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8월 잭슨홀 회의의 비공식 석상에서 참가자들과 많은 의견을 나눴고 다음 달인 9월부터 0.25%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31일 있을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에단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증시에 매도 압력이 커지면 1998년 금융위기의 시나리오가 재연될 수 있다"며 "시장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더라도 FRB는 신용경색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현재로선 버냉키를 포함한 FRB 관리들이 아직 금리 조정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 때에도 금리정책은 향후 경제에 대한 전망에 근거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