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대부'로 불리는 빈트 서프(64) 구글 부사장이 전통적인 텔레비전의 종말을 예고했다.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동안 인터넷을 만드는 데 기여한 서프 부사장은 텔레비전이 "아이포드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전통적인 개념의 TV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사람들이 MP3 플레이어 아이포드에 좋아하는 음악을 다운로드 하는 것처럼, 시청자들이 인기 TV 프로그램을 대부분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서프 부사장은 내다봤다.

미디어가디언 에든버러 국제 TV 페스티벌에 참석한 서프 부사장은 "우리가 보는 모든 비디오 화면 중 85%는 생방송 프로그램이 아닌 사전 녹화물인만큼 하루 종일 TV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 시스템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 스포츠 게임, 비상상황 같은 몇 가지 것들은 여전히 생방송으로 시청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TV는 점점 더 아이포드처럼 변해 프로그램들을 다운로드 해두었다가 나중에 보는 형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주문형 TV가 아직 주류로 부상하지는 못했지만, BBC, ITV, 채널 4 등은 시청자들이 컴퓨터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 기술에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인터넷서비스 제공자를 포함한 일부 비판가들은 수백만 시청자들이 동시에 TV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려 몰려들 경우 인터넷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인터넷을 통해 시청되는 비디오물의 양은 4배 더 늘어나고, 사람들은 짧은 동영상물로부터 1시간을 넘는 TV프로그램으로 관심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로드밴드 회사들은 이로 인해 '트래픽 잼'이 유발되고, 인터넷 소통 마비를 해결하기 위해 수 백만 파운드가 소요되며 결국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서프 부사장은 20년 전에도 똑같이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인터넷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인터넷이 붕괴할 것이라고 비판가들은 말했었다며 '공포 조성용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