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바쁘면 국민들이 피곤해진다'더니 지금이 꼭 그 짝이다.

대통령 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는데 유권자들의 시선은 검찰에 고정돼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뽑힌 이명박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강 수사팀이라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들이 한 달여 뒤져 밝힌 중간 수사 내용은 '…인 것으로 보인다'였다.

칼자루를 쥔 정상명 검찰총장조차도 "결론을 냈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관심은 검찰의 수사 재개 여부.하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 총장도 묵묵부답이다.

검사들이 흔히 쓰는 표현대로 '수사는 생물'이라는 이유에서일 게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다.

한 예로 미국에서 재판받고 있는 BBK 대표 김경준씨가 언제 귀국해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검찰이 지목한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 '제3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오는 11월24일 퇴임을 앞두고 있는 정 총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고 가야 할 고민 덩어리들이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