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테러에 대비

사우디아라비아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이 유전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3만5000여명 규모의 '유전 보안군'을 창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중동 경제 전문 주간지인 '중동경제조사(MEES)'를 인용,새롭게 만들어지는 유전 보안군이 미국의 대표적 군수 업체인 록히드마틴과 함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유전 보안군 창설은 사우디가 테러 조직의 유전 공격 가능성 및 미국·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불똥을 심히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 및 이라크 무장 세력 지원 등을 놓고 군사적 충돌을 빚을 경우 이란이 사우디 내 미국 관련 시설을 보복 공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는 유전 보안군 창설을 위해 이미 수개월 전부터 5000여명을 모집했으며 중간 단계로 향후 2년 내에 8000~1만명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전 보안군은 레이저나 위성 등 록히드마틴의 기술로 무장되며 훈련도 록히드마틴이 담당하게 된다.

사우디 당국은 유전 보안군 운영에 따른 정확한 비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MEES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유전 보안군이 완전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보안군 창설에 대해 지난 2월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 세력이 사우디 내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이슬람 강경파들의 유전 공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4월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 용의자 170여명을 체포했으며 조사 결과 이들 중 일부는 유전 시설과 군 기지 등을 공격하기 위해 각종 훈련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