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11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도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는 31일 있을 버냉키 미국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연설이 외국인 매매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공황적 매도공세가 막바지 국면에 이르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지난 6월부터 한국 시장에서 15조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우며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5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사들였던 28조원에 이르는 국내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이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외국인 매도에 불을 지폈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판 물량은 어차피 시장에 나올 물량이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어차피 팔려고 했던 주식을 시기적으로 다소 앞당겨 팔았을 뿐, 한국 시장에서 떠나기 위해 짐을 꾸린 것은 아니라는 이야깁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이미 수 십 조원에 이르는 투자이익을 실현한 한국 시장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처럼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아 한국 증시에 대한 보유비중을 더 이상 줄이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8일 올 들어 처음으로 34% 아래로 떨어졌던 외국인 보유비중은 이후 5조원 이상의 추가 매도에도 불구하고 다시 34% 수준을 회복한 상탭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8월 미국 경제지표 동향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 업종이나 종목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매도는 더 이상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미 미국 경제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올 것을 대비해 한국 증시에서 통신이나 유통 등 내수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31일 버냉키 의장의 연설내용이 신용경색 우려에 대한 강력한 정책적 대응을 담게 될 경우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내수주에 국한됐던 외국인 매수가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IT나 자동차 등 대형주로 확대되면서 총매수 규모 확대는 물론 순매수 전환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