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중형세단 S40이 3년 만에 부분 변경돼 국내시장에 상륙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 길이와 높이가 늘어났고 사이드미러에 달린 소형 카메라를 통해 차량 양쪽 사각지대를 살펴주는 시스템인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를 새로 장착한 게 눈에 띈다.

오버행(범퍼에서 앞바퀴까지의 거리)을 짧게 하고 휠베이스를 늘린 것도 특징이다.

S40은 빼어난 주행 성능으로 명성이 높은 BMW 3시리즈를 겨냥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안전과 튀지 않는 디자인으로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쌓은 볼보도 주행 성능과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조류에 합류한 것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9초.스포츠세단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보닛을 짧게 처리해 전반적으로 탄탄한 근육질의 이미지를 갖게 한 외관 디자인도 BMW 3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매끄럽고 조용하게 치고 나간다.

시속 100㎞로 달릴 때도 엔진 회전 수가 2100rpm으로 낮은 편이어서 조용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두툼한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해지는 핸들링 느낌도 BMW 못지않지만 스포티한 성격에 비해 스티어링휠의 직경이 큰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실내 디자인에서는 볼보 특유의 초슬림형 센터페시아와 깔끔하게 정리된 오디오 버튼이 눈에 띈다.

뒷좌석 가운데에 하나만 있던 어린이용 시트는 부분변경을 통해 두 개로 늘어났다.

듀얼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은 물론 경추보호시스템(WHIPS),측면보호시스템(SIPS),주행안전시스템(DSTC) 등 볼보의 최고급 세단인 S80에 버금가는 안전장치를 모두 갖췄다.

부분 변경 모델에 추가된 BLIS는 차량 양편 사각지대에 장애물이 나타났을 경우 경고음을 통해 이를 알려주지만 필요 이상으로 경고음이 자주 울리고 일찍 울리는 경향이 있어 실제 운행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연비는 ℓ당 10.3㎞,가격은 3640만원.현대차 쏘나타 등 동급 국산차와의 가격 차가 1000만원 안팎에 불과해 욕심을 내볼 만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