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정곡면 장내마을에 있는 삼성그룹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의 생가가 오는 11월 전면 개방된다.

24일 의령군과 호암재단은 이 회장의 탁월한 경영철학과 성장기 삶의 터전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암의 20주기인 오는 11월19일 지역인사를 비롯한 마을주민들과 함께 호암 생가 개방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호암재단 측은 지난달부터 대형 창고를 비롯해 사랑채와 담장 보수 등 생가 내부에 대한 정비 및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생가 완전 개방을 계기로 호암의 유품 일부를 생가로 가져와 생가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공개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의령군 역시 호암 생가 개방에 맞춰 3억원을 들여 1만㎡ 규모의 공동 주차장을 비롯해 화장실,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또한 호암재단 측과 협의해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개방 시간에 문화해설사를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호암 생가는 집 외부만 둘러볼 수 있을 정도여서 먼 곳에서 어렵게 찾아온 방문객이 생가를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

생가에는 과거 연말연시가 되면 유명 풍수지리 전문가를 비롯한 지리학과 교수 등이 종종 찾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등으로 생가 위치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삼성 창업자의 기(氣)를 받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의령군 측은 "호암 선생 20주기를 계기로 생가가 완전 개방되면 세계적인 기업인을 배출한 의령군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현 인턴기자(한양대 신문방송학과) opentaij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