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쌘돌이' 서정원(37)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축구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하프타임에 아내와 세 아들이 먼저 그라운드에 입장한 뒤 서정원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세 아들은 그의 전 소속팀 수원 삼성 시절 배번 14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국가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나눠 입고 있었다.

이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서정원은 김재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부터 공로패와 축구공 트로피를 전달받았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함께 뛰었던 임근재 대신고 감독을 시작으로 수원 골키퍼 이운재, 팬클럽 회원이 차례로 꽃다발을 전달했다.

서정원은 "제가 오랫동안 운동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먼저 팬들에 감사를 전한 뒤 "많은 관중 앞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했다.

저는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후배들에게도 축구팬의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

저는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리겠다"고 인사했다.

1988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서정원은 1990년 7월 제1회 다이너스티컵대회 일본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고, 2001년 4월 LG컵 4개국 대회 이집트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무대를 떠났다.

통산 A매치 87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트렸다.

= '사라진 통천 태극기'..붉은악마 응원 거부
0...축구대표팀을 응원해 온 붉은악마가 지난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린 대로 이날 경기에서 응원을 펼치지 않았다.

붉은악마는 박성화 감독이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17일 만에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데 대해 K-리그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대한축구협회를 비난하면서 협회 기술위원 전원 사퇴와 박 감독의 공식 사과, 한국축구 발전에 대한 마스터플랜 제시 등을 요구하며 일단 우즈베키스탄전 응원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는 붉은악마가 그 동안 보여준 조직적인 응원 대신 일부 팬 주도로 간헐적인 응원이 이뤄졌다.

애국가 연주시 붉은악마 응원석을 뒤덮었던 대형 통천 태극기도 보이지 않았다.

응원석 난간에는 하얀 천에 검정 글씨로 '우리 리그', 'K리그, 나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이라는 글을 적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