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3월까지 청계천변에 풍물벼룩마켓 조성
특혜시비 가능성..서울시 "사용료 부과할 것"

서울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벼룩시장(동대문 풍물시장)이 철거되고 동대문구 신설동 옛 숭인여자중학교 부지에 대체 벼룩시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와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을 철거하고 이곳에 있는 894개 노점 전부를 옛 숭인여중 부지에 새로 만들어질 `청계천풍물벼룩마켓'(가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최창식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한기석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동대문풍물시장 이전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04년 1월 전임 이명박 서울시장이 청계천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동대문운동장 노점상 문제가 3년7개월여만에 사실상 해결됐다.

서울시는 11월 동대문운동장 철거작업에 착수한 뒤 2010년까지 이곳에 공원과 함께 패션중심센터 기능을 담당할 `월드디자인플라자'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발표 이후 총 845회에 걸쳐 풍물시장 상인들을 만나 이전을 설득한 끝에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은 2004년 1월 서울시가 청계천 개발에 따라 `황학동 도깨비시장' 등 주변 노점상가를 정리해 동대문운동장 축구장으로 노점들을 이주시키면서 만들어졌으나,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을 발표함하면서 풍물시장 이전 논의가 시작됐다.

시는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을 철거하는 대신 3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3월까지 시유지인 동대문구 신설동 109-5 옛 숭인여중 부지 5천56㎡에 2층 규모의 풍물벼룩마켓을 새로 조성해 풍물시장 노점 894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시범 노점거리'를 조성하는 등 대대적인 노점 정비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동대문풍물시장 노점들을 위한 별도의 `벼룩마켓'을 조성하기로 한데 대해 형평성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벼룩마켓 조성뒤에는 입주 노점상들에게 사용료를 부과할 것이므로 도로 점용료를 내지 않는 기존 노점상과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는 풍물벼룩마켓에는 동대문풍물시장 상인은 물론 시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일부 자영업자 등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해 모두 900여개 노점을 입주시키는 한편 벼룩마켓 홍보.활성화 및 시설 현대화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계천풍물벼룩마켓은 청계천과 지하철 2호선 신설동역에서 불과 100여m 밖에 떨어져 있어 도심에서 접근하기가 편리하다"며 "외국 도시의 유명 벼룩시장처럼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