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장을 부천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명소로 만든다면 부천역을 오가는 수많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다.

먹거리 중심인 자유시장의 특성을 살려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시장으로 변신한다면 부천역을 이용해 퇴근하는 인구를 비롯 북부광장 쪽에 치우친 1020세대까지 유입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야시장으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업시간 연장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도 야간에 소비자가 많이 모이는 쌈지공원 일대 저가형 고깃집들을 비롯 분식,떡,제과,순대,수산물,과일 가게 등이 영업시간 연장에 동참해야 한다.

단순히 문만 열어서는 소비자가 모이지 않는다.

야시장으로 볼거리,즐길거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전주 고사동 객사길 상점가처럼 빛의 거리로 떠올리게 하거나 퇴근길 지역쉼터,가족문화장터 등으로 자리매김한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각종 이벤트를 덧붙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재래시장은 낡고 침침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밝고 재미있는 곳이란 인식이 퍼져 더 많은 손님이 꼬리를 물고 유입될 것이다.

◆ 시민들이 찾는 문화장터로 탈바꿈 시켜야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상가는 결국 사라지게 마련이다.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지역주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살 수 있다.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에서 점차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올테면 오고,갈테면 가라'는 상인들의 태도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소비자들과 스킨십을 가진다면 보다 친밀한 시장으로 변해갈 것이다.

벼룩시장,부녀회 바자,청소년 시장체험,청년상인 일일 점주 행사 등은 시장과 멀어진 소비자들을 불러들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이벤트와 공연을 벌이는 것도 필요하다.

댄스,노래,예술,어머니 팔씨름 등 각종 경연대회나 인형극,사물놀이,어린이 그림전시회를 여는 것도 지역 주민과의 유대감을 높이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 쿠폰 발행ㆍ상품 디스플레이 개선도 시급

자유시장에서만 사용하는 쿠폰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쿠폰이란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조그만 이익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법이므로 쿠폰을 쓰기 위해 시장을 다시 찾을 것이다.

쿠폰발행-이용객 증가-상인 이윤 증가-이익 환원-이용객 증가라는 선순환 고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매출만 올라가는 게 아니다.

웬만해서는 움직이지 않는 게 상인들의 속성인데,쿠폰으로 인해 혁신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쿠폰 사용 유도를 위해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며 상인들이 적극 쿠폰 발행에 동참하면서 이를 주도하는 상인조직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집단 교육 등에 대한 성과가 올라간다.

시장 일대 외부 점포들까지 참여하면 주변 상권이 강화되고 결집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의 경우 2005년 7월에 쿠폰을 발행한 이후 점포당 평균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자유시장이 당장 개선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는 상품 진열 방법이다.

각 상품의 특성에 맞도록 매대를 만들어 상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보조 진열도구와 조명을 활용,상품의 볼륨감과 신선함을 연출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의욕이 일어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수산물과 육류는 앞 유리가 투명한 냉장고를 이용,진열함으로써 신선함을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본이다.

매대 주변에는 맛있게 먹는 방법,보관방법,영양소 등 상품정보를 간결하게 적은 매장 광고물을 게재,상품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 중기청ㆍ한경 공동 상권활성화 사업 ]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재래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 하기 위한 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이 사업에는 중기청 산하 시장경영지원센터와 한경 창업 자문위원단 등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상권 현장을 실사한 뒤 상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합니다.

재래시장,상점가,지자체 등의 많은 관심과 신청을 기대합니다.

신청은 전화(017-328-0072)나 이메일(cdkang@hankyung.com)로 하시면 됩니다.


[ 상권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 ]

◆김종국 중기청 시장지원팀장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
◆서민교 맥세스FC실행컨설팅 대표
◆강창동 한경 유통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