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결과는 의외였다.

경선 직전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명박 후보는 당원과 대의원,일반국민 선거인단에서 박근혜 후보를 5%포인트 안팎으로 앞섰다.

막상 경선 투표함을 열자 박 후보가 오히려 432표 앞섰다.

다만 이 후보는 경선 결과에 20% 반영하는 여론조사에서 8.5%포인트(2900여표) 우위를 보여 가까스로 승리를 낚았다.

박 후보는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 경기 전남·북 광주 등 수도권과 호남을 제외하고 11곳에서 이겼다.

텃밭인 대구의 경우 박 후보는 5072표를 얻어 이 후보(2305표)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전통적인 지지지역인 충청과 강원 등도 큰 표차로 이겼다.

박빙을 예상했던 부산 울산 경남 경북 지역도 이 후보를 다소 넉넉하게 제쳤다.

열세였던 경기 지역의 경우도 표차가 236표에 불과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이렇게 나온데는 경선을 불과 엿새 앞두고 전격 발표된 검찰 수사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젊은층과 광주 전남 전북 등의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여론조사 때마다 10% 이상의 격차를 보였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8%대로 좁혀진 점,여론조사에서 젊은층 상당수가 응답을 거절한 점 등도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다.

이 후보와 대조적으로 박 후보 지지층의 결집도가 높았던 것도 의외의 결과를 보인 한 원인이었다.

홍영식/김인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