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경선 투표가 19일 실시됐다.

한나라당은 20일 전당대회를 열어 개표를 실시,오후 4시30분께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투표는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 홍준표 후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총 18만5080명)의 직접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2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집계한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당선 후보를 중심으로 12월 본선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그러나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경선 과정에서 이·박 후보 간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진 데다,투표 당일 일부 유권자의 휴대폰 기표용지 촬영 사건을 두고 서로 부정투표를 시도했다고 비난하는 등 막판까지 과열·혼탁 양상을 빚었기 때문이다.

금품 동원 의혹을 놓고 고소·고발도 잇따랐다.

이명박 후보는 종로구청에서 투표를 한 후 "끝까지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경선이 끝나면 박 후보를 만나 앞으로 정권교체에 같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는 강남구청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부산진구에서 투표용지를 카메라 폰으로 찍다가 선관위에 적발된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헌법에 보장된 비밀투표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강재섭 대표는 경선 이후 '탕평 선대본부'를 발족,당의 단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선 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예상보다 높은 63.7%를 나타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